‘임병기 화백 기증 작품전’을 열며

아쉬움 속에 2021년 한 해도 어김없이 저물어갑니다. 개관한 지 어느덧 17년, 문득 2005년 미술관 개관 당시의 에피소드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학교를 경영하던 내가 미술관을 설립해보겠다고 동분서주하며 준비에 몰두해있을 때, 남포미술관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작가들의 기증이 이어졌고, 당시 서양화가 임병기 화백께서도 5점의 유화 작품을 기꺼이 내주셨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임병기 화백의 기증작품전을 준비하면서, 화가로서 자신의 예술혼이 담겨있는 소중한 작품을 조건 없이 기증하여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숭고한 작가정신이 새삼 존경스럽고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임 화백께서는 개관 이후 2019년, 2021년에도 6점의 작품을 추가로 기증해 주셨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남도의 풍경, 어린 시절, 어시장, 정물, 인형들의 대화, 청솔 등 노장의 60년 작품 활동을 대변하는 大作 위주의 원숙한 작품들은 관람객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애틋한 향수를 선물할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임병기 화백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교직에 몸담아오면서 전남 도전, 광주시 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3회의 개인전과 ‘코리아 아트페스티벌’, ‘광주 비엔날레 특별 초대전’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과 초대전에 참여하였으며, 방송통신대학 전국 미술 공모전 대상, 전라남도 미술 전람회 특선, 프랑스 르싸롱전 입선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